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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남부는 물난리, 서부는 폭염…전 세계 이상기후 몸살

조지아주 200년 만의 홍수 비상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9-05 20:14:0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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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최고기온 46도 예고
- 화재 진압되지 않고 3일째 지속
- 파키스탄은 석달 이상 폭우 피해
- 온난화로 극도의 기상이변 빈발

한반도에 역대급 태풍(힌남노)이 몰아닥친 가운데 미국 동남부에서는 200년 만의 물난리가 나고 서부는 기록적 폭염에 시달리는 등 지구촌 곳곳이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는다.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섬머빌 마을에 폭우로 도로가 침수돼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위드시 화재 발생지에서 비행기가 난연제를 뿌리는 모습. AP 로이터 연합
AP통신 CNN방송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4일(현지시간) 동남부 조지아주 처투가와 플로이드 카운티에 지금까지 330㎜의 폭우가 쏟아져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00년 만의 물난리로 평가되는 홍수로 이곳 하천 수위가 이례적으로 높아지자 주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선 지난달 말 폭우로 펄강이 범람하면서 도시가 침수, 상수도시설 수압 문제가 나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미시시피주 잭슨시는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수압이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디엔 크리스웰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CNN 인터뷰에서 “모든 잭슨시 주민이 언제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있을지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반면 서부 캘리포니아주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다. 미국 기상청(NSW)은 캘리포니아주 중앙 협곡지대인 센트럴밸리의 기온이 이날 화씨 109도(섭씨 42.8도)까지 올라가고, 주 중반에는 115도(섭씨 46.1도)로 치솟을 것으로 관측했다. NSW는 지난 3일 기온이 기록적 수준인 화씨 95도(섭씨 35도)까지 올랐던 캘리포니아 남부 도시 샌디에이고가 또 다른 기록 수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내륙과 로스앤젤레스 역시 섭씨 3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서부는 연일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화재가 쉽사리 진압되지 않는다. 지난 2일 캘리포니아 북부 위드시 시스키유 카운티 제재소에서 시작된 화재는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지난 6월부터 석 달간 계속된 ‘몬순(우기) 대홍수’로 어린이 약 380명을 포함해 1100명 이상이 사망했고 가옥 100만여 채가 파손됐다. 폭우로 인한 피해 지역은 국토의 3분의 1에 이른다. 파키스탄 당국은 5일 최대 담수호인 만차르호의 수위가 올라 범람 위기에 놓이자 제방에 구멍을 내 물빼기 작업에 한창이다. 쓰촨성 등 중국 서부지역은 올여름 폭염에 가뭄을 겪다가 지금은 폭우로 11만 명 이상이 대피하는 극단적 이상기후를 겪는다.

일련의 이상기후는 온난화의 결과다. 온실가스 막이 두꺼워진 상태에서 기온이 올라가면서 데워진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가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1도 증가할 때마다 대기 중의 수증기 수용량은 약 7%씩 증가한다.

특히 지난 1일 세계기상기구(WMO)는 라니냐 현상이 이번 세기 처음으로 3년 연속 이어지는 ‘트리플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니냐는 강한 무역풍으로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고 서태평양 수온은 높아진 원인으로, 미 서부 가뭄과 함께 지난달 우리나라 중부지방 폭우와 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지난달 31일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60개국 과학자 530명이 함께 작성한 연례 기후상태보고서를 통해 “대기 속 온실가스 농도가 작년 414.7PPM으로, 2020년 기록된 관측 이래 최고치를 2.3PPM 경신했다. 원시기후 기록을 토대로 고려할 때 적어도 최근 100만 년 중 최고치”라고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작년 지구 지표 온도는 1991~2020년 평균보다 섭씨 0.21~0.28도 상승, 관측이 시작된 1800년 중반 이후 6번째로 높았다. 작년 북극 온도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았으나 122년 관측 이래 13번째 고온을 기록했고, 북극 바다얼음의 작년 최소 크기는 43년 관측 이래 12번째로 작았다. NOAA는 이 같은 변화를 대홍수 대가뭄 폭염 혹한 등 극단적 기상의 빈발을 예고하는 흉조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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