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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96세로 서거

여름휴가 중 갑자기 건강 악화돼

장례식은 10일째 되는 날 치러져

바이든 대통령 등 지도자들 애도

영국 최장 70년 최장 군주 기록

맏아들 찰스 3세 왕위 이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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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했다. 향년 96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생일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왕실은 여왕이 8일(현지시간)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왕실은 앞서 이날 정오 여왕의 건강이 악화했다고 발표했다. 여왕은 평소와 같이 밸모럴성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이틀 전 6일 신임 총리를 임명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날인 7일 오후 의료진의 권고로 저녁 일정을 취소한다고 왕실이 밝혔다. 여왕은 지난해 4월 70여 년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뒤 건강이 악화했다. 그뒤 입원을 하기도 했고, 올해 초 코로나19에 걸리기도 했다. 코로나19에 걸린 후 건강이 상당히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다녔고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국장은 여왕 서거 후 10일째 되는 날 치러진다.

여왕은 영연방 국가를 순방 중이던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25세 나이에 케냐에서 왕위에 올랐다. 70년 216일간을 재위하며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재위한 군주였다. 프랑스 루이 14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장기간 왕위를 지켰다.

슬하에 찰스 3세,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자녀 4명을 뒀다.

1999년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안동에서 생일상을 받고 사과나무를 심었다.

이로써 영국 국왕 자리는 찰스 3세가 이어받게 된다. 찰스 3세의 대관식은 몇 개월 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는 이날 밸모럴성에 머문 뒤 9일 런던으로 이동한다.

찰스 3세는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다.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는 “여왕은 세계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이어 “여왕은 바위였고 그 위에 현대 영국이 건설됐다. 여왕은 영국의 정신이었고, 그 정신은 오래갈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은 여왕의 서거로 슬픔에 빠졌다. 밸모럴성과 런던 버킹엄궁 앞에는 애도하는 인파가 모였다.

각국 정상도 애도의 성명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엄한 지도자였다.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굳건히 했다. 찰스 3세와도 우정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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