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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달러 패권 맞설 중러 주도 독자적 국제 결제망 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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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 주도의 ‘반미 연합체’로 평가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달러 패권에 맞설 SCO 회원국 간의 독자적 국제 결제망 개발을 제안했다.

1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시 주석은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 연설에서 “지역 통화(회원국의 화폐) 결제 비율을 확대하기 위한 SCO 회원국의 로드맵을 잘 이행해야 한다. 현지 화폐를 이용한 국제 지불과 결제시스템 개발을 강화하고 SCO 개발은행 창립을 추진, 지역경제 통합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실화한 대러 금융 제재는 물론 향후 미중 전략경쟁 속 대두될 수 있는 대중 금융 제재에 대비, 달러 유로화가 아닌 위안화 루블 등 지역통화로 SCO 회원국 간에 결제를 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금융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되자 자국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를 통해 SWIFT를 대체할 독자적 결제 시스템인 만드는 중이고, 또한 자국 금융권이 중국의 독자적 국제 위안화 결제 시스템인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이미 중러가 독자적 결제시스템을 바탕으로 양국 통화를 활용한 결제 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이에 동참할 국가를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중러 주도의 국제 결제망을 전 세계 인구의 41%,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4%를 차지하는 SCO 회원국으로 확대, 구축해 ‘달러 패권’에 맞서고 제재도 견디겠다는 계산이다.

2001년 출범한 정치·경제·안보협의체인 SCO의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이며, ‘옵서버’ 이란이 이번 회의를 통해 사실상 정회원으로 추가됐다. SCO 정상회의는 시 주석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성명인 ‘사마르칸트 선언’을 통해 “SCO 국가들의 통화를 상호 교역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점진적으로 늘린다”고 공식화했다.

한편 시 주석은 1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이례적으로 “의문과 우려”를 표했다. 이에 그간 전쟁 관련 언급을 자제해온 중국이 사실상 러시아를 비판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이런 언급을 직접 인정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1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 회담을 열고 “우리는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나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협상 절차를 거부했다”며 우크라이나 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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