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가 대규모 감세안 발표가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보수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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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내각 구성원들이 지난 2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보수당 전당대회 개막식에서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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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은 집권 보수당 연례 총회 이틀차인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소득세 최고세율 45% 철폐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소득세 45%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구간은 성인 인구의 1%가량인 고소득층 50만 명 정도다. 세입 규모는 60억파운드(약 9조6000억 원)에 달한다.
앞서 보수당 내부에서는 리즈 트러스 신임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정책 중에서도 소득세율 45% 폐지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특히 컸다. 마이클 고브 전 주택부 장관은 전날 45% 세율 폐지안이 ‘잘못된 가치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감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 차입을 늘리는 것은 보수당답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450억파운드(약 70조 원) 규모의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발표했으나 감세를 뒷받침할 재원 마련 대책은 제시하지 않아 파운드화 가치 폭락과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30일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감세 정책의 여파로 국가채무 증가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S&P는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S&P는 대규모 감세로 영국의 공공부문 부채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50년 만에 최대 폭인 영국의 감세안이 인플레이션 심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수당 지지율도 하락했다. 지난달 28∼29일 실시된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은 21%로, 12년째 야당인 노동당(54%)보다 33%포인트나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나흘 전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는 보수당 지지율이 28%(노동당 45%)였다. 2019년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에 투표했던 유권자 가운데 차기 총선에서도 보수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