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1차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현 대통령에 신승했다. 룰라의 낙승이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박빙의 승부를 펼친 이들은 오는 30일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는다.
이날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99.8% 개표 기준 노동자당의 룰라 전 대통령은 48.4%를 득표, 자유당의 보우소나루 대통령(43.3%)을 5.1%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유효 투표수의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짓지 못했다.
이번 브라질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 간 대결이라는 사실 뿐만 아니라 좌파 성향으로 ‘남미의 좌파 대부’로 불리는 룰라와 극우 성향으로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보우소나루로 대변되는, 브라질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이념 대립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대선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선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8%로, 31%에 불과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압도해 “1차 투표에서 결정이 날 수 있다”는 예상이 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최근 물가급등까지 겹쳐 민심을 많이 잃었다. 2003~2010년 재임했던 룰라 대통령은 과거 부흥기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유력 차기 대통령 가능성에 다가갔다. 하지만 막상 개표하니 ‘보수세 결집’이 상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선 후보자 총 11명 중 나머지 9명의 득표율은 모두 합쳐 8%로, 결선투표를 앞두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 8%의 중도층을 잡기 위해 혈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