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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쩌민 애도 폭발적 확산…‘시진핑 체제’ 불만이 기폭제?

언론 “우회적 비판수단” 분석…尹, 조문단 대신 조전 보낼 듯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12-01 20:33:24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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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장쩌민(96) 전 중국 국가주석의 별세 소식에 중국 국민의 애도가 쏟아지자 제로 코로나 반대 ‘백지 시위’ 국면에서 이를 현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1일 홍콩 명보 보도를 보면 장 전 주석 부고 기사를 실은 중국중앙TV(CCTV)의 웨이보 계정에 순식간에 100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또한 웨이보 등 현지 SNS에서 중국인은 고인을 ‘장할아버지’ ‘어르신’ ‘위인’ 등으로 칭하며 ‘최고의 시대를 열었다’ ‘개방의 자유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 분’이라는 헌사를 쏟아냈다. 카메라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등 장 전 주석의 인간적 모습을 강조한 사진과 동영상도 올라와 그를 추억했다.

명보는 소탈한 장 전 주석의 모습을 부각시켜 권위주의적 성향의 시진핑 주석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실제로 2015년 중국에선 장 전 주석의 인간미를 부각한 숭배놀이인 ‘두꺼비놀이’가 유행했는데, 시진핑 체제에 대한 반감이 장쩌민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홍콩 더스탠더드는 “일부는 장 전 주석의 죽음을 시 현 주석에 대한 은근한 비판의 기회로 삼는다”고 풀이했다.

이에 장 전 주석의 사망이 현재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는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사망이 촉발했다. 그는 1986년 학생 시위 때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이듬해 실각, 1989년 4월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이것이 톈안먼 시위로 직결됐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장 전 주석이 톈안먼 유혈 진압을 수습한 덕으로 덩샤오핑의 후계자 자리에 올랐다는 점을 볼 땐 이 같은 시각이 무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 전 주석은 1993~2003년 국가주석, 1989~2002년 공산당 총서기, 1989~2004년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을 맡아 15년간 중국을 이끌며 비약적 경제성장을 일군, 마오쩌둥 덩샤오핑에 이은 중국 제3세대 최고지도자로 평가된다. 장 전 주석의 장례는 오는 5일 화장 뒤 6일 국장 격인 추도대회를 엄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도대회에선 장례위원장인 시 주석이 추도사를 할 것으로 명보는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 측이 해외 조문단과 사절단을 받지 않기로 함에 따라 장 전 주석 장례식에 공식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윤석열 대통령이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조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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