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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목숨 앗아간 파리 총격범 “난 인종차별주의자”

69세 용의자 ‘증오범죄’ 추정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12-25 20:13:4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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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엔 이주민 텐트촌 공격도
- 쿠르드족 진상규명 촉구 시위

지난 23일(현지시간) 대낮 프랑스 파리 번화가에서 쿠르드족을 노린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밝혀 ‘증오범죄’에 무게가 실린다.

AFP통신 BBC CNN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윌리암 M’이란 이름의 용의자가 이날 정오께 파리 10구에 있는 아흐메트-카야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인근 식당 등에서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아 6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파리 10구는 쿠르드족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며, 총격이 발생한 문화센터에는 쿠르드족 정착 등을 지원하는 자선단체가 있다.

용의자는 프랑스철도공사 기관사로 일하다 은퇴한 69세 백인 남성으로, 지난해 12월 파리 12구 베르시공원에 있는 이주민 거주 텐트촌을 공격한 전력이 있다. 현지 BFMTV방송은 용의자가 경찰에 쿠르드족을 목표로 공격했다고 밝히며 “내가 몇 명을 죽였느냐”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의사 소견에 따라 경찰 정신과 병동에 옮겨졌으며, 상태에 따라 법원에 출석하게 될 예정이라고 AFP dpa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검찰은 용의자를 상대로 고의적 살인과 폭력 혐의로 수사 중이다. 지역사회는 쿠르드족 안전 대책을 요구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 있는 쿠르드족이 파리 중심부에서 끔찍한 공격의 대상이 됐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파리 쿠르드족 밀집지에서 증오범죄 성격의 총격이 일어나자 이에 분노한 쿠르드족 시위대는 23일에 이어 연일 도심에서 폭력시위를 벌였다. 사건 현장과 가까운 레퓌블리크 광장을 중심으로 24일 쿠르드족 수백 명이 현수막과 깃발을 들고나와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국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도로에 세워진 차에 불을 붙이는 등 시위가 폭력 양상을 띠자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등 충돌했다. 이날 시위로 경찰관 31명과 시위대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르드족은 튀르키예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에 흩어져 사는 민족으로, 전 세계에서 독립국가를 갖지 못한 민족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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