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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도미노 탱크 지원 해석 분분…"게임 체인저?"vs"3차대전 가속화?"

잇단 ‘게임 체인저’ 등장, 전쟁 종식?

전쟁 확산…종국엔 3차 대전?

러시아 핵 공격 시나리오까지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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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우크라이나에 전세를 뒤집을 만한 주력 전차 지원을 약속하자 1년 가까이 지속된 ‘러-우크라’ 전쟁의 판세를 보는 해석이 분분하다. ‘게임 체인저’라고 불릴 만큼 대규모 화력을 갖춘 무기를 지원 받은 우크라이나가 그간의 수세를 딛고 전쟁의 판도를 뒤집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방의 대규모 지원에 맞서 러시아가 핵공격을 감행하면 자칫 제3차 대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불거진다.

29일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이후 러시아의 대응이 예사롭지가 않다.

러시아 군은 그간 동부에서 대거 세력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궁지로 몰았다. 1년가량의 전쟁 끝에 우크라이나는 재정 군비 등 모든 부분에서 바닥을 보이며 급기야 서방에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간 서방의 움직임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유럽 등 국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경우 자칫 전황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3차대전과 흡사한 혼돈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잇단 ‘게임 체인저’ 등장, 전쟁 종식?

하지만 최근 유럽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황을 뒤집을 정도의 화력을 가진 전차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전쟁은 변곡점을 맞게 됐다. 미국이 에이브럼스 31대를, 독일이 레오파르트2 14대를 제공하는 등 나토 회원국들은 80대가 넘는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이다.

이에 러시아는 “이번 지원이 극도로 위험한 결정”이라면서 강력 대응을 예고, 지난 26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드론 등의 맹습을 감행해 1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 입었다. 이번 공습으로 지역 11곳, 건물 35채가 파괴됐으며, 곳곳에서 정전이 일어났다.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남쪽 비주거지역에서 시민 1명이 미사일 파편에 맞아 숨졌다. 남부 자포리자주 에너지 기반시설이 공습 받으면서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러시아는 전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도 공습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55기 중 47기를 요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대응은 서방의 대대적 지원에 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에 지원 받은 무기 상당수가 지원국 조차 지원 전 상당한 고민을 할 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독일이 지원하는 레오파르트2는 55t 무게로 최대 시속 70㎞까지 달리며, 120㎜ 활강포를 탑재하고 있다. 미국의 에이브럼스는 세계에서 성능이 가장 뛰어난 전차 무기로, 러시아 탱크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또 이 탱크의 유지 보수를 돕기 위해 부품 장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전투를 벌여 노획한 러시아군 탱크 위에 서 있다. 연합뉴스
●전쟁 확산…종국엔 3차 대전?

이런 상황에서 일부 유럽 국가들은 더 강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26일(현지 시간) 서방 동맹국 내부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독일 내 미 공군 기지에서 열리는 서방국 정상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지원 받은 무기는 전쟁 초기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방공 미사일이었다가 다연장로켓포(하이마스),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체계 등으로 발전했다. 이 가운데 미국의 하이마스는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뒤 전세를 뒤집은 게임 체인저로 주목을 끌었다. 이런 추세에 따라 곧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네덜란드 외무부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요청하면 F-16 전투기 공급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개방적이며 금기시 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외무부도 우크라이나에 옛 소련제 미그-29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한 논의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과 논의 중이다.

미국도 하이마스→전차 등으로 무기지원 ‘레드 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한계선)’을 조정하며 우크라이나를 도왔다. 지난해 7월 미 하원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미국 전투기 조종 훈련을 지원하는 데 1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 지난해 10월 수십 명이 선발됐다. 프랭크 세인트 록히드마틴 COO는 지난 25일 “서방에서 F-16을 우크라이나에 양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런 국가를 위해 F-16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러시아의 반격이 거세지면 전쟁이 자칫 세계 3차대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점을 우려해 유럽과 미국 등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에 고성능 무기를 제공하는 데 주저해왔다. 하지만 전세가 러시아 쪽으로 기운 데다 우크라이나의 무기 등 전쟁을 끌고갈 자원마저 고갈되자 유럽 미국 등지에서 이번에 대대적 지원을 하게 됐다.

●러시아 핵 공격 시나리오까지 제기

앞서 미국외교협회(CFR)의 스탠턴핵안보재단은 러시아의 핵 공격 가능성을 3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시나리오의 첫 단계는 핵 실험이다. 러시아는 1990년 이후 핵실험을 한 적이 없다. 만약, 러시아가 북부나 공해, 우크라이나 무인 지역에서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인명피해나 낙진 등 피해는 최소화 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합세해 러시아를 벼랑 끝으로 몰고가면 적 군 기지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깃으로 전술 핵무기를 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술 핵은 탄두에 소규모 핵을 탑재하고 소규모 타깃을 정밀하게 맞출 수 있다. 인명피해가 적은 전술핵을 운용해 핵 투하 이후 국제사회 비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러시아는 비행기 미사일 선박에 배치 가능한 전술핵 2000기를 보유하고 있다. 2단계 시나리오가 먹히지 않을 때 러시아가 쓸 최후 수단은 전략핵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군 기지와 병참 기지가 포진한 발트해 연안 등 이웃국가를 공격하는 것이다. 전략핵은 전술핵보다 수백 배 더 강력하다. 군 전문가들은 만약 러시아가 이 마지막 카드를 쓴다면 미국이나 서방의 본격적 참전과 핵 보복을 감수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봤다.
지난 24일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지구종말시계가 지구 종말에 90초 전까지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 대한 예견은 지난해 10월 이미 나왔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쟁 장기화에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권 유지를 위해 ‘핵공격’ 카드를 쓸 것이라고 관측하며 러시아 발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을 경고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의 병합을 발표하고 2차 대전 후 첫 동원령을 내리면서 러시아 영토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19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최근 러시아 중부에서 국방부 핵 장비 전담 부서의 열차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의회는 핵 공격에 대비해 대피소를 설치했고, 러시아는 서방국가의 허언이라고 핵 관련 소문을 모두 부정했다.

하지만 미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이 핵 위협을 택할 만큼 수세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동원령에 러시아 내 반전 분위기가 거센 상황에서 전쟁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면 내년 대선에서 패해 장기집권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쟁 패배와 푸틴의 실각이 ‘강한 러시아 연방’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체제 유지를 위해서라도 러시아가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처음으로 우리가 핵무기 사용으로부터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지구종말시계가 지구 종말에 90초 전까지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1947년 지구종말시계 가동 이후 가장 종말에 가까운 시각이다. BSA는 종말이 가까워진 가장 큰 이유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이 우발적 또는 오판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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