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정부 고위인사 10여 명을 물갈이하는 등 부패와의 전쟁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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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2월 21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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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방부 차관, 검찰 부총장, 대통령실 차장, 지역 개발 담당 차관 2명과 키이우, 수미,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5개 주 주지사 등 고위인사 10여 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뱌체슬라우 샤포발로우 국방부 군수 담당 차관은 국방부가 군납 식비를 과대 지급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결백을 주장하다 사임했고, 올렉시 시모넨코 검찰 부총장은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로부터 벤츠 승용차를 빌려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낸 사실이 밝혀져 해임됐다.
정부가 부패로 인해 서방의 신뢰를 잃을 경우 러시아와의 전쟁 지속, 전후 복구를 위한 지원을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같은 고위인사 교체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BBC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외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불거진 부패 의혹은 심각하고 시기적으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번 부패 스캔들은 젤렌스키 정부의 부패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권력층의 부패 역사를 잘 아는 미국 공직자들이 이런 부패 상황들을 우려하며 지켜봐 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부패감시 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로부터 2021년 부패인식지수(CPI) 세계 19개국 가운데 120위로 평가받은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취임사에서 부패 척결을 다짐했으며, 현재 미국 정부, 정치 인사들에게 상당한 신뢰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정무 담당 차관은 상원 외교위원회의 우크라이나 관련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개각은 전쟁 중 부패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아주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과 상원 외교위원회 밥 메넨데스(민주) 위원장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내각을 칭찬했으며, 윌리엄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역시 전시에 부패를 척결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 자정능력이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