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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력에 또 흑인 숨져…미국 전역 규탄시위 확산

체포과정 집단구타 영상에 분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1-30 20:07:20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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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등 주요 도시 거리행진·집회
- 작년 관련 사망 10년 내 최고치

미국에서 또 경찰이 흑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한다.

29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전날 뉴욕 애틀랜타 보스턴 볼티모어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등 미국 주요 도시 상당수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거리행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도 전국 각지에서 규탄 집회와 추모 기도 등이 예정됐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된 희생자 가족을 위한 모금 페이지에는 29일까지 108만5600달러(약 13억30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지난 7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귀가 중이던 흑인 남성 타이어 니컬스(29)를 경찰이 난폭운전 혐의로 불러 세운 뒤 집단 구타하는 ‘보디캠’ 영상이 공개되자 미국에선 전국민적 분노가 들끓는다. 영상을 보면 당시 가해 경찰관들은 “엄마, 엄마”를 부르짖는 니컬스에 발길질을 가하고, 진압봉을 휘두르며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폭력을 가했다. 몰매를 맞고 중태에 빠진 니컬스는 사흘 뒤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에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의 재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가해자로 지목된 경찰관 5명 전원이 피해자와 같은 흑인이란 점에서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인 플로이드 때와는 달라 인종갈등 문제로는 비화하지 않을 전망이다. 사건이 발생하자 당국은 즉각 가해자 경찰관 전원을 해고하고,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고 나서 비난을 더 키우지는 않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미국에서 경찰 폭력으로 숨진 사람이 지난해 1186명으로,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흑인은 미국 인구의 13%에 불과하지만 경찰 폭력 사망자의 2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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