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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22 동원 ‘정찰풍선’ 격추…중국 “민간용에 과잉대응”

미국인 “탑건 같았다” 환호…中 “불가항력 표류 알렸다”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2-05 20:19:31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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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본토 상공에 뜬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군에 격추돼 바다로 떨어졌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후 2시39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도시 머틀비치 연안에서 6해리(약 11㎞) 떨어진 해역의 18~20㎞ 상공에서 F-22 스텔스 전투기가 발사한 AIM-9 공대공 열추적 미사일이 정찰 풍선을 관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 당국에 정찰 풍선이 처음 포착된 지 일주일 만에 격추된 것이다. 지난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군 당국에 풍선을 안전하게 격추하는 게 가능해지는 대로 신속하게 작전을 수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풍선은 버스 3대 크기로 알려졌으며, 국방부는 잔해 낙하물로 인한 미군이나 민간인, 민간항공기·선박이 입은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비치 해안 영공에서 미 스텔스 전투기가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격추 직후 풍선이 터진 모습. 미국 해군연구소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오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 중국이 미 본토의 전략 시설을 감시하는 데 사용한 풍선은 우리 영해에서 격추됐다”고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은 합법적이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중국의 주권 침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격추 직후 “작전을 성공한 조종사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반겼다.

풍선은 소형 모터와 프로펠러로 추력을 내며, 풍선에 매달린 장비 중에는 통상 기상 관측·민간 연구용으로는 쓰이지 않는 장비가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군 당국이 중국이 정찰 풍선 선단을 운영하며, 격추된 풍선 역시 이 선단에 소속된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미국 동부 해안 주민은 안보를 위협하는 비행체를 자국 최첨단 전투기가 실탄을 발사, 파괴하는 장면을 맨눈으로 지켜보면서 “탑건 같았다”며 환호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이 비행선이 민간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진입했음을 여러 차례 미국에 알렸지만 미국이 국제관례를 어기며 무력을 사용, 공격했다”며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했다. 미국 영공을 침입한 게 아니라 표류한 것이고, 정찰용이 아닌 기상관측용임을 강조했지만 미국이 과잉 대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민간용임을 강조하며 정면충돌은 피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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