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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뭐했나” 미국 공화, 중국 정찰풍선 늑장격추 맹공

“1주일 뒤에야 대응 … 직무유기”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2-06 20:35:52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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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의회 청문회 집중 논의 전망
- 당국 “中 정찰용 풍선선단 운용”
- 中은 “美 과잉 대응” 공식 항의

미국 국방부가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 풍선(사진)’의 잔해 수거를 본격화한 가운데 공화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늑장 대응을 했다고 비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중국 정부도 6일 미국에 공식 항의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 본토 방어를 맡는 미군 북부사령부의 최고지휘관인 글렌 밴허크 장군은 국방부 성명을 통해 “미 해안경비대가 일대의 보안과 시민 안전을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 해군이 복구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전날 중국의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격추했으며, 잔해가 해수면에 도달함에 따라 현재 해군함과 잠수병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버스 2대 크기의 풍선 잔해는 수심 14.3m 위치에 떨어졌고, 11.3㎞에 걸쳐 흩어졌다. 미 당국은 전량 수거해 영공 침입 목적과 중국의 정보수집 역량을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미 정부는 정밀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비 등을 잔해에서 찾아 중국의 첩보능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은 “정찰용이 아닌 기상관측용 민간 비행선이 통제력을 잃고 미 영공에 진입했는데, 미국이 과잉 대응했다”고 반발했지만 미국은 해당 풍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격납고 등 미국의 민감한 군사시설 다수가 위치한 지역을 지나갔다는 점에서 이런 중국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 지난달 28일 알래스카 서쪽 끝의 알류샨 열도에 진입했을 때 미 당국에 포착된 정찰 풍선은 30일 캐나다 영공으로 갔다가 31일 미국 북부 아이다호주로 넘어와 이달 4일 격추될 때까지 미국 본토 상공을 관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격추 검토를 지시했고, 당국은 지상 피해를 우려해 풍선이 대서양으로 빠져나간 직후인 4일 F-22 스텔스 전투기의 공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

남미 콜롬비아에서도 정찰 풍선과 유사한 모양의 물체가 관찰됐다. 콜롬비아 공군은 “지난 3일 이 물체를 발견해 우리 공역을 빠져나갈 때까지 감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패트릭 라이더 공군 준장은 지난 3일 “우리는 이것이 또 다른 정찰풍선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중국의 풍선이 지난 몇 년간 아시아 유럽 등 5개 대륙에서 포착됐다. 중국이 정찰용 풍선 선단을 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정책 전반을 논의할 미 의회의 청문회가 예정돼 정찰 풍선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상원 외교위는 ‘전략적 경쟁 시대의 미중 정책 평가’ 청문회를 오는 9일 개최하며, 정부 측 증인으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출석한다고 밝혔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풍선이 발견된 지 1주일 뒤에야 격추한 것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유기를 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상원 정보위 소속의 톰 코튼 공화당 의원은 폭스뉴스에서 “풍선이 발견되고 격추되기까지 일주일 내내 백악관이 마비되고,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 사흘 만에 격추가 이뤄졌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개선 방안을 모색하던 미중 관계도 급랭할 전망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 베이징으로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연기했다. 중국 외교부도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미국이 무력으로 중국의 민간용 무인 비행선을 기습한 것과 관련, 5일 중국 정부를 대표해 주중 미국대사관 책임자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중국이 미국 등 다른 주요 국가와 관계를 개선하기를 원하는 시점에 이 사건이 발생, 더욱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들켜버렸는데 갈 곳이 없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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