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군·민간인 사상자 수십만
- 우크라 GDP 30%↓ 경제 파탄
- 서방 vs 러·중 ‘신냉전’ 공식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오는 24일로 꼭 1년을 맞는다. 러시아는 작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해방하겠다며 20만 병력을 동원, ‘특별군사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서방국의 무기지원 등에 힘입은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에 전쟁은 1년째 공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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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주의 동부 도시 브로바리에서 29세 우크라이나 장병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지난 1년간의 전쟁 양상은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 방어에 성공한 지난해 2~3월 1단계, 러시아가 점령지를 꾸준히 확대한 4~7월 2단계,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선 9~11월 3단계로 세분화할 수 있다. 1단계 땐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에 놀란 러시아가 전쟁 한 달 만에 키이우 후퇴를 선언했다. 2단계 땐 러시아가 친러 반군지역인 동부 돈바스와 2014년 강제병합 남부 크름반도를 육로로 잇는 전략으로 선회해 남부 헤르손과 마리우폴, 동부 루한스크를 장악하며 점령지를 늘렸다. 3단계 땐 서방으로부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비롯, 장거리 무기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가 동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을 수복하는 등 대대적 반격이 이어졌다. 급해진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 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1년간의 전면전으로 양국 피해는 막대하다. 러시아군 사상자가 많게는 20만 명으로 추정되는 등 양국 군 피해가 수십만 명에 달하고, 민간인 사상자도 2만 명에 육박한다. 특히 러시아가 한때 점령했던 부차 이지움 등 지역에서 민간인 학살 흔적이 발견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우크라이나 국민 4100만 명의 약 3분의 1인 1300만 명이 피란민이 됐고, 이 중 약 800만 명이 해외로 떠났다고 밝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 난민사태로 기록된다. 경제도 파탄 났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0.4% 감소했다. 주요 곡물 및 에너지 수출국에서 전쟁이 나 세계는 식량·에너지 위기에 빠졌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러시아가 겨우내 전열을 재정비하고 봄에 동·남부 전선에서 대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쟁 초기 잠시 진행된 평화협상도 재개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전쟁 전개 방향은 안갯속이다. 지리멸렬한 공방전으로 전쟁이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전쟁은 서방 대 러시아·중국으로 나뉘는 ‘신냉전 시대’를 여는 등 구소련 붕괴 후 형성된 국제 지형도 바꿔버렸다.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러시아를 ‘위협’, 중국을 ‘도전’으로 규정하는 ‘전략 개념’ 문서를 채택해 신냉전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