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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에 "실수하지 마라"...무인기 사태, 우크라 개입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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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상공에서 미국 무인기 드론과 러시아 전투기가 부딪힌 사건과 관련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러시아에 “실수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50여 개국 국방 당국자 간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러시아에 군용기를 안전하게 운용하라고 촉구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 위험한 사건은 국제 공역에서 러시아 조종사들에 의한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은 행동 패턴의 일부”라며 “러시아는 군용기를 안전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운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은 어디든 비행하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지인 크림반도 서쪽 흑해 상공에서 정보감시정찰(ISR) 임무 중이던 미 공군의 MQ-9 ‘리퍼’ 드론의 프로펠러를 러시아 수호이-27(SU-27)이 들이받아 드론이 추락했다. 미국이 “국제공역에서의 비행에 대한 러시아의 무모한 근접위협비행”이라고 비판하자 러시아는 “미 드론이 출입금지 구역을 침범해 식별을 위해 전투기를 출격했을 뿐 충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물리적 충돌로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다.
미 공군 MQ-9 리퍼 드론이 에스토니아 아마리 공군기지 격납고에 있다. 연합뉴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회의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한층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물리적 충돌의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러시아의 공격적 행동은 고의적이었다”고 지목했다. 밀리 의장은 “우리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러시아와 군사적 갈등을 원하지 않으며, 현시점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국제 영공에서 우리의 권리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 드론을 사실상 격추한 러시아의 조치를 “무모하고 안전하지 않은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현재 이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MSNBC 인터뷰에서 “현재 최상의 평가는 그것이 고의가 아니었을 가능성”이라며 드론 추락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이 러시아의 의도되지 않은 행위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복수의 미 정부 소식통은 CNN에 드론이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 이후 흑해로 떨어지기 전 러시아가 이를 회수해 기밀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원격으로 민감한 소프트웨어를 삭제했다고 전했다. 미 해군 당국자는 흑해에는 미군 함정이 없으며, 이 때문에 잔해 회수 노력이 극도로 어렵고 시도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번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직접 관여했다는 점이 또다시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드론 잔해를 수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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