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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가 코로나19 초기확산 숙주일 수도"

美·호주 대학연구진, 中 화난시장 수집 유전자데이터 재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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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초기 확산의 숙주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왼쪽)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1월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에서 바이러스에 관해 기자회견하는 모습.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과학 연구소 스크립스리서치와 호주 시드니대학교, 미 애리조나대학교 등 소속 국제 연구진은 코로나19 발병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 화난 수산시장 내에서 2020년 1~3월 채취된 유전자 데이터에 대한 재분석을 실시한 결과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유전자 샘플에 이 시장에서 판매된 너구리 유전자가 상당량 섞여 있었다. 그간 유력한 숙주동물로 꼽힌 박쥐나 천산갑이 아닌 너구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으로, 화난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이 아닌 인간에 기인한 것이라고 결론 낸 중국 측 주장과 대비된다. 중국 화난시장은 어물은 물론 박쥐 천산갑 뱀 오리 지네 너구리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도 식용으로 팔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세계보건기구(WHO) 내 ‘새로운 병원체의 기원 조사를 위한 과학 자문그룹’에 이번 주 이 사실을 전달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유전자 샘플은 3년 전 수집돼 중국 과학계가 분석했으며, 중국 측은 올해 1월에야 국제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고 최근에는 이마저도 삭제했다.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기 전 프랑스의 한 생물학자가 이를 발견, 이번에 재분석을 거치게 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데이터는 3년 전 공유될 수 있었고 공유됐어야만 했다. 우리는 중국이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필요한 조사를 수행하며 그 결과를 공유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말했다.

학계는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코로나19와 야생동물이 강력한 연관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전염병학자 사라 코비는 “단순히 인간에 의한 감염이라면 유전자 샘플에 이렇게 많은 동물 DNA, 특히 너구리 DNA가 섞여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 슈리브포트 보건과학센터의 바이러스 학자 제러미 카밀도 “중국 정부가 실제로 뭘 알고 있는지에 대한 더 큰 의문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너구리가 처음으로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게 맞는지 단언할 수는 없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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