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에 인수됐다. 미 규제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분할 매각하기로 했다. 세계 금융시장이 ‘블랙먼데이’를 모면하면서 안정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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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스위스 정부가 UBS의 CS 인수를 발표했고, 이를 발표한 기자회견 말미에 스위스 연방은행장 알랭 베르세트(왼쪽)와 토마스 조던 스위스 국립은행장이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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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와 국립은행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UBS가 CS를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도 공급한다. 스위스 정부는 “인수가 완료할 때까지 추가적 유동성 지원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방 의회 역시 이 같은 조처가 CS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신뢰를 강화하는 적절한 해법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수 총액은 32억3000만 달러로,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CS의 주당 가격은 1.86 스위스 프랑이었다. 이를 달러로 전환한 시가 총액은 약 80억 달러다. UBS는 인수 이후 CS의 투자 은행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S 인력 감축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UBS는 밝혔다.
통합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랄프 해머스 현 UBS CEO가 계속해서 맡을 예정이다. UBS는 협상 당사자 모두가 인수 조건 충족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가능하다면 연내에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악셀 레만 CS 이사회 의장은 “오늘은 CS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 시장에 매우 슬픈 날이다. 미국 은행의 최근 사태가 불행한 때 발생했다”며 “UBS와의 합병이 안정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규제당국은 이 붕괴한 SVB에 대해 분할 매각을 추진한다고 외신 등이 보도했다. SVB 파산 관재인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는 SVB를 최소 두 사업 부문으로 분할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입찰 일정도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는 적당한 인수자가 나오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분할 매각은 잠재적 인수자의 풀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오는 24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CS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IB 중 하나로,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다 미국 SVB 파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CS가 무너질 경우 SVB 등 중소은행의 파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클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 당국도 이번 인수 협상 타결을 위해 스위스 당국과 협력했다. 이번 합의로 이날 아시아 증시 개장 시 CS발 위기가 세계 금융 시장으로 확산하는 블랙먼데이 사태는 모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