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은행 2곳 더 위기” 우려
위기설이 확산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블랙 먼데이’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던 ‘세계 9대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최대 IB 라이벌인 UBS에 전격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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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CS) 이사회 의장(왼쪽)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콜름 켈러허 UBS 회장 옆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인수 총액은 32억3000만 달러(약 4조2300억 원)다.
UBS는 CS 인수로 최대 50억 스위스프랑(약 7조 원)의 손실을 떠안게 되는데, SNB는 이번 인수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31조 원)의 유동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UBS의 CS 인수는 스위스 정부가 CS 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신속하게 개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린 켈러 서터 재무장관은 “이번 조처는 구제금융이 아니라 상업적 해법이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은행의 파산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스위스 당국의 금융안정 지원 조치 발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캐나다 영국 일본 ECB(유럽중앙은행) 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은 UBS의 CS 인수 발표 후 달러화 스와프협정상 유동성 증대를 위해 공동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UBS는 스위스 취리히와 바젤에 본사를 둔 스위스 최대 은행이자 CS의 최대 경쟁사로, CS와 함께 세계 9대 IB로 꼽힌다. CS는 취리히에 본사를 둔 167년 역사의 세계 9대 IB 은행 중 하나였으나 잇단 투자 실패 속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황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까지 미치면서 경영난이 재부각되며 위기설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CS는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000억 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단행했음에도 이튿날 주가가 전일 대비 8.01% 하락하는 등 붕괴 조짐을 보이자 주말 사이 인수합병이 전격 결정됐다.
이날 최근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의 자산을 인수했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미국 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에 시그니처은행의 자산·부채를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에 안도감이 더해졌다. 하지만 불안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로이터는 “유럽 내 주요 은행 최소 2곳이 은행권의 위기 전염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연준과 ECB가 더 강력한 지원신호를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역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총 300억 달러(약 39조 원)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지난 17일 주가가 전날보다 32%나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