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연령을 64세로 2년 높여 연금수령 개시 시점을 늦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법안을 두고 극심한 갈등이 빚어지는 프랑스에서 하원이 20일(현지시간) 야당이 제출한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하기로 공지해 결과가 주목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연금개혁에 관한 하원 표결을 앞두고 부결을 우려해 의회 투표를 건너뛰기로 결정하자 야당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하며 이튿날 보른 총리 불신임안을 제출한 바 있다.
집권당이 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모든 야당이 힘을 합치면 불신임안을 가결할 수 있으나 우파 공화당(LR)이 불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현재로서는 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패싱’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투표를 건너뛰기로 한 직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곳곳에서 규탄시위가 이어졌으며, 주요 8개 노동조합이 오는 23일 프랑스 전역에서 제9차 시위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