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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정상 만난날 푸틴 다녀간 크름서 폭발…우크라 "러 미사일 파괴"

러 ‘안전후방’ 또 피격…우크라, 무인기 기습한 듯

AP “푸틴 곤혹스럽다…러군 방어에 다시 약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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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 9주년을 맞아 크름(크림)반도를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한 가운데, 이틀 후인 20일 크름반도 북부에서 발생한 폭발로 철도로 수송 중이던 러시아 미사일이 파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AP통신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남부 점령지 크름반도에서 이날 늦은 시각 폭발이 일어나 러시아군 순항미사일이 다수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공교롭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날이기도 하다.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치르쿠니 마을의 한 주민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상점 앞을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정보수집 부서는 이날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일시적으로 점령된 크름반도의 북부 잔코이 시에서 폭발이 발생해 철로로 운반 중이던 다수 칼리브르-KN 순항미사일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 부서는 이들 순항미사일이 흑해함대 선박에서 발사되도록 설계됐으며 운용 거리가 육지에서 2천500m 이상, 해상에서 375m라고 덧붙였다.

이날 영국 BBC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 북부 도시 잔코이시는 이날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은 러시아 흑해 함대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된 미사일로, 그동안 우크라이나 발전소와 민간 시설 등을 타격해 큰 피해를 줬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이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폭발은 크름반도 내 러시아군의 무장 해제를 이어나가며, 이는 (러시아군의) 크름반도 점령 중단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는 만일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것이 확인된다면 2014년 이후 병합된 크름반도에 대한 몇 안 되는 공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측은 “추락한 드론의 파편으로 인해 부상당한 33세 남성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측은 수개의 건물에 불이 붙고 전력망 피해가 있었다고 언급했지만 군사 시설 피해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이번에도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공식 시인하지는 않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드론(무인기) 공격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가 임명한 잔코이 행정구역 수장인 이호르 이빈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잔코이가 다수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빈은 무인기가 격추됐으며 그 과정에 33세 남성이 파편 때문에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T64 탱크가 20일(현지 시간) 도네츠크 주 지역에서 바흐무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 바그너 용병 그룹의 수장은 이날 자신의 군대가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바흐무트의 절반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 크름반도를 강제로 병합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이를 불법 점령으로 규정한다.

크름반도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지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러시아의 안전한 후방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동부 점령지 확대과정에서 본토와 대교로 직통되는 크름반도를 보급선으로 활용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의 동부 점령지뿐만 아니라 크름반도까지 탈환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치르쿠니 마을의 한 주민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에 서 있다. AFP=연합뉴스
그간 우크라이나는 공식 시인은 않지만 무인기를 활용해 크름반도뿐만 아니라 러시아 깊숙한 본토 기지까지 타격해왔다.

AP통신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크름반도와 러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보면 러시아군 방어에 중대 약점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침공이 쉽고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런 사건 때문에 곤혹스러웠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크름반도 항구 도시 세바스토폴의 흑해 함대에 대한 드론 공격을 두고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해 비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 했었다.

한편 이번 공격이 있기 이틀 전인 18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 9주년을 맞아 크름반도를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 하루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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