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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최다 참전 룩셈부르크 용사 별세..."장례식 때 아리랑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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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었던 비무장지대(DMZ) 내 백마고지 전투에서 살아남은 룩셈부르크 참전용사가 향년 90세 일기로 별세했다.

룩셈부르크는 22개 한국전 참전국 중 인구 대비 최다 파병국으로 기록돼 있다. 파병 당시 인구 20여만 명에 불과했으나 100명(연인원 기준)의 전투 병력을 참전시켰다.

9일 유족들과 박미희 룩셈부르크 한인회에 따르면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인 질베르 호펠스 씨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현지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장례는 8일(현지시간) 오후 룩셈부르크 남동부 레미히의 작은 성당에서 치러졌다. 장례 미사 때는 ‘아리랑’이 추모곡으로 울려 퍼졌다. 고인은 “장례식 때 꼭 아리랑을 불러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 파병된 룩셈부르크 병력. 질베르 호펠스 씨는 두번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 인물. 연합뉴스
1951년 5월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입대했던 호펠스 씨는 군 복무가 끝나갈 때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전 참전에 자원했다. 이듬해 3월 부산에 도착한 그는 당시 일등병이자 기관총 사수로 백마고지 전투 등에서 벨기에대대 소속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1953년 1월 룩셈부르크로 복귀했다.

고인은 이후 한국에 대해 관심이 높았고 현지 언론에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아직 사과하지 않았다. 한국에 사과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최소 열 차례 보훈처의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 등에 참석했고, 몇 해 전까지는 룩셈부르크 참전용사협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호펠스 씨가 고인이 되면서 이제 룩셈부르크 내 한국전 참전 용사 생존자는 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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