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두 번째로 지난 14일(현지시간)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진보정당인 전진당(MFP)이 제1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 당을 이끄는 피타 림짜른랏(42·사진)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MFP의 피타 대표는 선거 다음 날인 15일 “프아타이당을 비롯한 6개 정당 309석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모두를 위한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MFP는 151석을 확보,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세력인 현 제1야당 프아타이당(141석)을 제치고 1당 자리에 올랐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6)이 총리 후보로 나선 프아타이당은 2001년 이후 선거에서 1당 자리를 처음으로 빼앗겼다. 여당인 군부 진영인 팔랑쁘라차랏당과 루엄타이쌍찻당은 각각 40석, 36석을 확보에 그쳤다. 왕실모독죄 폐지 등 군주제 개혁과 징병제 폐지 등을 내건 MFP는 지난 20여 년간 이어진 군부와 탁신 전 총리 지지 세력 간의 대결 구도를 무너뜨리며 태국 정치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MFP의 승리는 미국 하버드대 출신 40대 엘리트 정치 신인(2019년 입문)인 피타 대표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309석으로 연정을 구성한다고 해도 피타 대표가 총리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총리는 상원의원 250명과 하원의원 500명이 공동으로 선출함에 따라 상원에서 67표 이상을 얻어야 하는데, 군부가 전원 지명하는 상원의원이 피타 대표에게 표를 주지 않으면 총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