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며 2030월드엑스포 유치와 양국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외교적 사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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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16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나 언론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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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는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오찬하며 환담했다. 그는 지난해 7월 프랑스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에 따른 중동 지역 이슈, 레바논 대통령 부재 장기화 등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쟁에서 중립을 취하는 사우디가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를 고리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는 앙숙 관계였던 사우디와 이란이 7년간 단절했던 외교관계를 지난 3월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이후 중동 지역 긴장 완화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또 프랑스의 과거 식민지로 오늘날까지도 정치적,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레바논에서 의회가 대통령을 7개월째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하는 교착 상태를 해소할 방안도 의제로 올랐다. 종파 간 세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맡는 권력분점 체제를 유지하는 레바논의 정국 안정에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가 힘써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레바논의 대통령 공백 상태를 끝내기 위해 왕세자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로 사우디 리야드를 밀어준 프랑스에게 변함 없는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음 주까지 파리에 머물며 19일 리야드의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리셉션, 22·23일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하는 빈곤 퇴치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 정상 회담에 참석한다.
휴먼라이츠워치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 단체들은 2018년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언론인 자밀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빈 살만 왕세자를 초청한 마크롱 대통령을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