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장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업체를 몰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러 연방보안국(FSB) 요원이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패트리엇 미디어그룹’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패트리엇 미디어는 프리고진 사업체의 핵심이다. 반란을 주도한 프리고진에 대한 응징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그너그룹이 관리해 온 사업체는 10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몰수 후 패트리엇 미디어의 새 주인이 ‘내셔널 미디어그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셔널 미디어는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사진)가 이끄는 러시아 최대 언론사다. WSJ는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그룹까지 손에 넣게 되면 근래 역사에서 정부가 거대한 ‘기업 제국’을 집어삼킨 몇 안 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바그너그룹은 2일 텔레그램을 통해 용병 모집을 한 달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분간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기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