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달하던 1945년 8월 6일 미국이 일본 혼슈 서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한국인 수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그 후로 78년이 흐른 지난 5일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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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서도 한국인 원폭피해자 추도지난 5일 부산진구 부산적십자회관 1층 대강당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
교도통신에 따르면 위령제는 이날 오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희생된 우리 동포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원한과 증오는 버려두고 편히 잠드소서”라며 위령비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피폭자 2세인 권준오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 청장의 첫 위령비 참배를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히로시마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했다. 한일 양국 정상이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한 것은 처음이었다.
위령비에는 지난 1년간 사망한 피폭자 8명을 포함해 한국인 사망자 2810명의 명부가 봉납됐다. 한국인 피해자는 5만여 명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사망자를 3만 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위령비는 2만 명으로 기록했다.
6일에는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원식이 개최됐다. 히로시마를 지역구로 둔 기시다 총리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오전 8시 15분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위령식에는 역대 최다인 111개국과 유럽연합(EU) 대표가 참석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