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응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타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검역당국인 연방 수의식물위생감독국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방사능 오염 위험 가능성을 고려해 일본의 수산물 공급에 대한 중국의 제재에 동참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중국 검역당국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다만 “최종 결정은 일본 측과 협의를 거친 뒤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일본 측에 다음 달 16일까지 수출 수산물에 관한 일본의 방사능 검사 관련 정보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이번 입장은 우방인 중국이 지난달 24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개시 직후 맞대응 차원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 조치한 것에 보조를 맞추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본산 수산물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이같이 조치해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급감한 바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지난달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1억4902만 위안(약 271억 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7.6%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러시아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움직임에 대해 일본 정부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한 대응을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오염수)의 안전성을 두고 그동안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설명과 정보 발신을 반복해 왔다”며 “러시아 전문가도 참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리뷰를 받으며, 일본은 처리수 방류 설비의 안전성과 방사선 환경영향 평가 내용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더라도 일본 측이 받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이 러시아에 수출한 수산물은 총 190t으로 일본 전체 수출량(63만 t)의 0.03%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의 태도를 두고 “우호국인 중국에 협력적인 자세를 보이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