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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노-글로벌픽]가자지구 시한부 휴전…늦출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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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 마지막 날로 예정된 28일 이틀간 휴전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지난 24일 오전 7시로 시작된 일시 휴전의 종료 시점이 28일 오전 7시에서 오는 30일 오전 7시로 늦춰졌습니다.

전쟁이 멈추자 가자지구에 쏟아졌던 폭탄도 사라졌습니다. 주민들은 폭격이 멈춘 기간 동안 지난 48일간의 전쟁으로 무너졌던 일상을 조금이나마 되찾았습니다. 밤사이 귀를 때리던 포성 소리가 잦아든 덕에 모처럼 단잠을 잘 수 있었고요. 연락이 끊겼던 가족과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하고, 자유롭게 걷고, 필수품을 살 수도 있었습니다.

일시 휴전 중 야외서 불 쬐는 가자지구 어린이들. 연합뉴스
주민들은 교전 재개에 대비해 보급품을 챙기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휴전 후에야 식수 등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공습과 포위 공격으로 배급이 불가능했습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지난달 7일 전쟁이 일어나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폭격하고 지난달 말부터는 본격적인 지상전을 벌였습니다. 가자지구 여성과 어린이 1만 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2년 가까이 이어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의 2배가 넘는 숫자입니다. 이스라엘군이 인구 밀집 지역인 가자지구를 공습했는데, 가자지구는 국경도 모두 봉쇄돼 있어 어디 숨을 곳도 없다고 하네요.

당연히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이 커졌습니다. 결국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석방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교환을 조건으로 잠시 전쟁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휴전 조건은 하마스가 억류하는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1 대 3 비율로 교환하는 것. 지난 나흘간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은 이스라엘인 50명(이중국적자 포함), 외국인 19명 등 총 69명이고요. 풀려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는 이스라엘 인질의 3배수인 총 150명입니다. 연장된 휴전 기간에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20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60명을 석방할 겁니다.

한차례 연기된 휴전 기간이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휴전을 연장하고 인질 석방을 지속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처음 휴전에 합의하면서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휴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28일 기준)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은 173명. 산술적으로 이들을 하루 10명씩 석방하면 2주 넘게 휴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마스가 쥔 유일한 ‘카드’를 지금까지와 같은 형태로 사용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남은 인질 중에는 이스라엘 군인이 다수 포함돼 있고 하마스가 이들의 석방에 더 큰 대가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아마 양측은 합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폭격도 곧 재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전쟁을 재개하기 쉽지 않다고 전망하는 군사 전문가도 있습니다. 마이클 클라크 킹스칼리지런던 국방학 객원교수인데요.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실은 칼럼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군사적으로 압도했지만, 파괴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고 오히려 전쟁에서 질 위험에 빠져 있다”며 “이스라엘이 처음부터 공습을 좀 더 자제하고 가자지구의 필수 인프라를 남겨두는 좀 덜 가혹한 접근법을 취하면서 가자지구로 진격하는 더 철저한 인도주의적 계획을 세웠더라면 지금 단계의 군사적 상황이 이스라엘에 더 나아 보였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일시 휴전으로 가자지구 민간인과 이스라엘 인질 가족의 고통이 일부 완화된 마당에 이스라엘군이 폭격을 재개할 경우 국제 여론이 더 크게 분노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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