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을 통한 간접지원으로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155㎜ 포탄 양이 모든 유럽 국가의 공급량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을 다룬 심층 기사에서 한국산 155㎜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된 과정을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올해 초 바이든 행정부의 숙제는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을 공급하는 일이었다. 미국의 생산량으로는 한 달에 9만 발 이상이 필요한 우크라이나 수요를 충족할 수 없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으로 눈을 돌렸으나, 한국은 교전 지역에 대한 무기 공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이 장벽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교섭에 나섰고, 한국 정부는 ‘간접 지원일 경우’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한미 당국자들이 협의한 결과에 따라 올해 초부터 포탄이 이송되기 시작했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결과적으로 한국은 모든 유럽 국가의 공급량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나라가 됐다”고 전했다.
다만 WP는 중요한 부분 몇 가지를 정확하게 거론하지 않았다. 우선 한국에서 이송된 포탄 양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한국에서 이송됐다는 포탄이 곧바로 우크라이나의 전장에서 사용됐는지, 아니면 미국이 한국발 포탄으로 자국 무기고를 채우고 대신 자신들이 보유한 포탄 재고 물량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는지는 불명확하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과 관련해 ‘직접 지원 물량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미 무기 수출은 ‘최종 사용자는 미군’이라는 조건에서만 이뤄진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