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칠레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9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 중·남부 지역에 강한 폭풍우가 덮쳐 대규모 정전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칠레 대통령실 소셜미디어와 국가재난예방대응청(세나프레드)에서 제공하는 재난정보에 따르면 중부 발파라이소주의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지난 2일 오후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불의 기세는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 영향으로 금세 거세졌다. 지금까지 불에 탄 면적은 110㎢에 달한다. 경기 수원시 전체 면적(약 121㎢)에 맞먹는 규모다.
공식적인 사망자 수치를 집계하는 정부 부처인 ‘SML’은 최소 9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도 100명을 넘는 것으로 현지 매체는 보고 있다. 가브리엘 보리치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소방관과 군 장병을 동원해 진화와 실종자 수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난주 남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총력 대응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은 “지금까지 접수된 한인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 샌프란시스코 지방 기상청(NWS)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관측 지점별로 최대 시속 61∼88마일(98∼142㎞)의 강풍이 불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남부 지역인 샌타클라라 2만2000가구(상업시설 포함)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주의 약 85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또 캘리포니아 중남부 지역 곳곳에는 폭우와 홍수 경계령도 내려졌다. 태평양에서 형성된 강력한 폭풍 시스템과 ‘대기의 강’현상이 이 지역에 며칠간 위험한 폭우와 폭설, 강풍, 높은 파도를 일으킬 것으로 관측됐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형태의 비구름대를 일컫는 것으로, 지난해 겨울에도 10여 차례나 발생해 캘리포니아에 큰 피해를 줬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