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타냐후 “완전 승리까지 압박”
- 외신, 인질 석방 등 논의 전망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피란민들이 밀집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수십 명이 사망하자 국제사회가 들끓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재개된다.
12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230만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이 넘는 주민과 피란민이 밀집한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과 폭격으로 수십 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운영하는 팔레스타인TV는 사망자가 74명이라고 집계했고,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최소 67명 사망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라파 공습을 비판하고 이스라엘 정부가 공언한 지상군 투입에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카림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은 “이스라엘군의 라파 폭격과 지상전 가능성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전쟁범죄 기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라파 공격이 가자지구에 대한 필수 구호품 전달을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라파는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유일한 국경 통로가 있는 곳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완전한 승리까지 계속되는 군사 압박만이 우리 인질 전원을 풀려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라파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군사작전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좌절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미 CNN과 NBC 방송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석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이 사람’(this guy)으로 칭하면서 경멸 섞인 언급을 하거나 ‘멍청이’(asshole)라는 비속어까지 사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외신은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국으로 참여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13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및 이집트 당국자가 참석해 인질 석방과 일시 휴전을 골자로 한 협상안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