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가 18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일방적 조치를 거부한다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국이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승인해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자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의 성사를 위해 외교력을 집중해 왔는데, 공식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도 결렬될 위기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0월 7일 학살 이후에 그런 인정을 하는 건 테러 행위에 전례가 없는 엄청난 보상을 주는 것이자 앞으로의 모든 평화 합의를 가로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집트 카이로에서 일시 휴전과 영구 휴전 등을 논의했던 이스라엘 협상단을 철수시켰다.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군사작전 종료를 요구하는 하마스와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가자지구 내 하마스 현지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종적이 묘연해진 것도 협상을 어렵게 한 요인이었다. 신와르는 이번 전쟁을 촉발한 인물이다. 열흘 넘게 외부와의 의사소통을 완전히 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과 별개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요 도시인 가자시티와 칸유니스, 라파를 공격해 인명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는 건 전쟁에서 지라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협상과 무관하게 라파에 지상군을 진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달 10일 시작되는 올해 라마단 기간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아랍계 주민의 방문을 제한하기로 결정해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국제사회는 휴전 협상이 완전하게 결렬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스라엘에 부정적이던 국제여론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몇 가지 문제로 관계가 틀어졌던 미국이 여전히 이스라엘을 지지해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 미국은 알제리의 제안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된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는 등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