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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우주쇼에…북미 수억 명 탄성

7년 만의 개기일식 4분여 관측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04-09 19:40:0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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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만 명 이동… 합동결혼식도
- 美 10여개 주 8조 원 경제 효과
- NASA, 태양 연구 로켓 발사
- 한국천문연은 관측단 2팀 파견

8일(현지시간)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북미 대륙에서 펼쳐져 수억 명이 우주쇼를 지켜봤다. 7년 만에 관측된 개기일식을 보려고 500만 명이 이동했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합동결혼식도 열렸다. 개기일식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는 사람을 위해 항공편까지 운항하는 등 일식으로 유발된 경제효과가 8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카본데일에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관측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지역에 따라 개기일식 또는 부분일식이 일어나 사람들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ABC CBS NBC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아침부터 특별방송을 편성해 주요 개기일식 지역을 생방송으로 연결, 중계방송을 하며 ‘잊지 못할 우주쇼’ 현장을 시시각각 전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이다. 태양은 달보다 약 400배 더 크지만(단면 면적 기준), 지구와의 거리도 약 400배 더 멀기 때문에 지구에서 태양과 달의 크기가 같아 보이게 된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 관측되는 곳에서는 하늘이 새벽이나 황혼 때처럼 매우 어두워지고, 하늘에 구름이 없이 맑은 곳에서는 태양 대기의 바깥 영역인 ‘코로나’를 볼 수 있다. 북미에서 관측된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후에는 2044년 8월 23일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기일식은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2시 7분께 멕시코 서부의 태평양 연안 마자틀란에서 관측되기 시작해 동북부 쪽 대각선 방향으로 미국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인디애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뉴욕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주를 통과했다. 테네시와 미시간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관측돼 미국의 총 15개 주가 관측 범위에 들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주에서 오후 3시 46분께 개기일식이 마지막으로 관측된 것을 끝으로 대단원의 우주쇼가 막을 내렸다. 지속 시간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멕시코에서 최대 4분 28초, 미국 텍사스에서 최대 4분 26초가량 펼쳐졌다. 달이 태양의 가운데를 완전히 가렸을 때 태양의 코로나가 ‘다이아몬드 반지 효과’로 불리는 링 모양의 하얀 빛을 자아내자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워싱턴DC에서 사람들이 보호안경을 쓰고 개기일식을 관측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은 개기일식 관측 지역 인구가 약 3200만 명에 달하며, 미 연방 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약 500만 명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칸소주 러셀빌에서는 개기일식 직전 350여 쌍이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오하이오주 티핀에서도 150여 쌍이 합동결혼식을 치렀다. 델타항공은 개기일식 경로를 따라 텍사스 댈러스에서 미시간으로 향하는 ‘개기일식 비행’ 항공편을 운항하기도 했다. 1석당 1000달러(약 136만 원)가 넘는 비용에도 전체 194석이 꽉 찼다.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이번 개기일식이 미국 10여 개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에 붐을 일으키면서 60억 달러(약 8조1180억 원)에 달하는 재정적 부양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지역의 호텔과 모텔, 에어비앤비 등 주요 숙박업소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 빈방이 동났으며, 해당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 티켓도 대부분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연구 로켓을 쏘아 올려 개기일식 때만 관찰할 수 있는 태양 물질을 연구했다. 한국천문연구원도 두 팀의 관측단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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