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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점령지서 우크라 철군 땐 휴전”

나토 가입 포기 조건 함께 제시, “일시휴전 아닌 완전 결말” 강조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일부연합뉴스
  •  |   입력 : 2024-06-16 19:14:15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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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히틀러와 같아” 일축
- G7 파리올림픽 휴전 준수 촉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휴전 협상 조건을 제시했다. 러시아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 군대 철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였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거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 회의에서 “내일이라도 기꺼이 우크라이나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며 협상 조건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와 스위스가 주최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동남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18% 정도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 비동맹, 비핵 지위와 비무장화, 비나치화를 필수 조건으로 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의사를 포기하라는 뜻이다. 서방의 모든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것도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이 이 결정에 준비됐다고 선언하고 이들 지역에서 실제로 철수를 시작하면서 공식적으로 나토 가입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하면 우리 측에서는 즉시, 말 그대로 같은 시각에 휴전하고 협상을 시작하라는 명령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안전한 철수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우리는 또 다른 구체적이고 진정한 평화 제안을 한다”며 “이 제안의 본질은 서방이 원하는 일시적인 휴전이나 분쟁의 동결이 아니라 완전한 결말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이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언급했던 푸틴 대통령은 협상 조건을 좀 더 구체화했지만, 기존 러시아의 입장에서 변화한 내용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동결 자산으로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약 68조5000억 원)를 지원하는 데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서방은 이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고 노력하지만 모든 속임수에도 절도는 절도”라며 “처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선 “완전히 말도 안 된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의 휴전 협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완전히 철수하고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완전히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나토 가입을 염원하고 있어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 진지하게 고려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송 인터뷰에서 “이러한 메시지는 최후통첩 메시지”라며 “아돌프 히틀러가 했던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도 러시아가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최후통첩 주장은 명백한 오해”라며 “이는 진정한 푸틴의 평화 이니셔티브로 포괄적이고 심오하며 건설적인 제안”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G7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국가가 개별적으로나 집단으로 파리올림픽 휴전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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