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민주 승리 가능성 없다”
- 진퇴양난 바이든 캠프 통합 강조
- 네거티브 중단 등 선거전략 수정
- 고령리스크·교체론 재점화 우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구도가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으로 격랑에 휩싸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진영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는 이번 사건으로 부각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투사’ 이미지를 강조하며 핵심 지지층은 물론 보수 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는 ‘반트럼프’ 전략이 크게 흔들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몰아붙이기 어렵게 됐고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와 후보 교체론이 다시 불붙을 우려도 나온다.
 |
|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얼굴 사진과 깃발, 피켓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불사조 트럼프, 보수 대결집 시도
트럼프 진영은 이번 암살미수 사건을 ‘정치 폭력’으로 규정하면서 기성 정치권의 핍박은 물론 암살 시도에서도 살아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사조’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총격 직후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일어나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모습으로 강력한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하며 지지층은 물론 보수층 전체를 결집하려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총격 다음 날인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해 미국인의 기개를 보여주고, 강하고 결연하게, 악이 이기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측은 또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전당대회 두 번째 날 연설자로 내세우며 당내 정적까지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는 암살미수 사건이 전화위복이 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기를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휘트 에어스는 “바이든의 재선 가능성이 어제(총격 사건) 전까지 희박했다면 어제 이후로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대선 승리보다는 의회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바이든, 후보교체론 불씨 여전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는 선거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암살미수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피격 사건 직후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대국민 연설에서 “통합은 가장 달성하기 힘든 목표이지만 지금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지나치게 과열된 정치적 수사를 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 측도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를 강조하는 내용의 TV 광고와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발송을 중단했으며, 선거운동원들에게 ‘SNS나 공개 석상에서의 어떠한 논평도 삼가라’고 지시했다.
문제는 언제까지 ‘로키’ 모드를 유지하느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진짜 문제는 우리가 2주 안에 (총격 사건) 이전으로 돌아가서 트럼프를 국가에 대한 위협으로 선언할 수 있느냐다”고 말했다.
최근 정국을 달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와 대선 후보 교체론의 불씨도 남아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서 총상을 입고도 흔들림 없는 강인한 모습을 과시한 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준 노쇠함과 대비되면서 오히려 후보 교체론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