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더 불리해진 대선 국면을 전환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이 발생한 후 이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NBC 뉴스 인터뷰에서 총격 사건 직후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나는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한 남자가 아니다. 선거 결과(2020년 대선 패배)에 승복하기를 거부한 남자도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가? (전직) 대통령이 그가 하는 것과 같은 말들을 하는데”라면서 “누군가를 선동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무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각을 지적하며 앞으로도 비판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선출된 J.D. 밴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마가(MAGA) 의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법을 어기더라도 안간힘을 쓸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격 사건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사회에 통합을 주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TV 광고를 중단하는 등 ‘트럼프 비난’에 초점을 맞춘 그간의 선거 전략을 조정하는 듯했다. 그랬던 바이든 대통령이 총격 사건 이틀 만에 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 기조로 돌아선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어렵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 중 하나인 네바다주 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하는 등 유세도 재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