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 말실수와 인지력 저하 논란
- TV토론 후 지지자들 우려 폭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국 ‘나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29세에 연방 상원 의원에 당선된 이후 반세기 넘게 워싱턴 정치의 한복판에서 미국 현대사의 산증인으로 살아온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 끝에 스스로 재선 가도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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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2년 29세의 나이로 미 상원의원에 당선된 조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 시작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어 압도적 지지로 절대다수의 대의원을 확보하며 무난히 재선 도전으로 향하는 듯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한 채 자주 넘어지는가 하면, 말실수가 잦아져 건강과 인지력 저하에 대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 후보 TV토론 맞대결에서 처참하게 무너지자 불안한 눈길로 지켜보던 지지자들의 우려가 한꺼번에 폭발했고, 당 안팎의 여론이 급격하게 ‘사퇴 불가피론’으로 몰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사퇴 요구에 대해 “만약 전능하신 주님이 선거를 관두라고 하면 관두겠지만, 주님이 (지상에)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대선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아 왔다. 하지만 공화당에 참패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사퇴 결정은 발표 하루 전 가족과 최측근만 공유한 상태에서 비밀리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스티브 리셰티 대통령 고문, 마이크 도닐론 수석 전략가와 함께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 자택에서 대선 후보 사퇴 입장문을 작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과 가장 가까운 참모들은 입장문을 작성하는 동안 사퇴 결정을 통보받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때 알게 됐다. 엑스(X·옛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려 전 세계에 후보 사퇴를 공식 발표하기 1분 전 사퇴 결정을 다른 참모들에게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는 TV 토론 이후 24일 만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