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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재보복 천명…‘그림자 전쟁’ 넘어 직접 이란 치나

이란 탄도미사일 200발 퍼부어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일부연합뉴스
  •  |   입력 : 2024-10-03 19:09:21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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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타냐후 “필요한 모든 일 할 것”
- 석유시설·군 기지 타격 가능성
- 미국, 이란 핵 시설 폭격은 반대
- G7, 외교적 해결 촉구 공동성명

이란이 이스라엘에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강력한 대응을 천명한 이스라엘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실행에 옮길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인들이 2일(현지시간) 남부 아라드 인근 사막에 떨어진 이란의 탄도미사일 잔해 위에 서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약 20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AFP 연합뉴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이란을 상대로 그동안 공격자의 흔적이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이어온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더 강력하고 더 공개적인 직접 타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동의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은 수십 년간 직접 충돌을 피했다. 이스라엘은 공격자의 흔적이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 전쟁’을 통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거나 이란 고위 관리들을 암살해 왔다. 이란은 비밀스러운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지만 이스라엘은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란 역시 직선거리로 1000㎞ 이상 떨어진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하지 않는 대신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동원해 이스라엘과 무력 대치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의 최대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를 공개적으로 타격했고, 이란도 지난 4월에 이어 두 차례나 이스라엘에 대놓고 미사일 일제사격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군과 국방 전문가, 분석가, 정치인들은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으며, 텔아비브 도심 인근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지켜본 이스라엘 시민 사이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스라엘의 대응 시기와 방식이다. 이스라엘 관리와 미국 고위 관리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아직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는 미국이 제공하는 지원 수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재반격 수위는 지난 4월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 당시에 비해 훨씬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생산 시설과 군 기지를 공격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 석유 시설 공격은 서방의 장기 제재로 악화한 이란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고, 미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세계 석유 시장도 발칵 뒤집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핵시설 타격은 아직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국민 정서가 이란에 더 강력한 대응을 용인하는 쪽으로 바뀐 가운데,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은 큰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에 대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탄력을 받았고 악의 축은 후퇴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한 이란을 제재할 계획이지만, 이란의 원자력 시설에 대한 공격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중동 지역의 분쟁 격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중동 위기의 외교적 해결을 희망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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