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병 40개국 “즉각 중단을” 규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 공격에 레바논 국경에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인 이른바 ‘블루헬멧’ 소속 대원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UNIFIL에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지만 UNIFIL은 거부했다. 한국을 비롯해 현지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한 세계 40개국은 피해를 아랑곳 않고 공격을 퍼붓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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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현지시간) 레바논 국경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 AFP연합뉴스 |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테넨티 UNIFIL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블루라인’ 상의 현 위치에서 철수하거나 최장 5㎞까지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UNIFIL은 “만장일치로 (현 위치에) 머문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테넨티 대변인은 강조했다.
블루라인은 2000년 6월 유엔이 공포한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경계선을 의미하는 용어다.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33일간 전쟁을 벌인 후 이 일대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1만 명 가까운 규모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레바논 남부에 투입된 이스라엘 지상군과 헤즈볼라 무장대원 간의 지상전이 본격화하면서 평화유지군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UNIFIL은 지난 11일 밤 레바논 남부 나쿠라 기지 인근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이면서 UNIFIL 대원 한 명이 유탄에 맞아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이스라엘 접경지인 레바논 람야에서는 UNIFIL 기지가 지척에서 일어난 폭발로 크게 파손됐고, 같은 날 오전 나쿠라 지역의 UNIFIL 관측소가 폭발에 휘말려 스리랑카 군인 2명이 다쳤다. 지난 10일에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발사한 포탄에 인도네시아 군인 2명이 부상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UNIFIL 부대로부터 약 50m 떨어진 곳에서 즉각적인 위협이 있었고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UNIFIL은 나쿠라 지역에 위치한 지휘부와 주변 지역이 최근 수일간 반복적인 공격에 노출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이 UNIFIL 벙커 외부 감시 카메라에 총을 쏴 망가뜨리는 등 고의로 공격을 가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UNIFIL에 자국군을 파병한 세계 40개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평화유지군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했다. 주유엔 폴란드 대표부가 공유한 성명문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이탈리아 인도 가나 네팔 말레이시아 스페인 프랑스 중국 등 40개국이 서명했다. 이들 나라는 “역내 긴장 고조 상황을 고려할 때 UNIFIL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UNIFIL에 대한 최근 일련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 그런 행위는 즉각 멈춰야 하며 적절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