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다운 외교에도 전황 격화일로
- 러 145대·우크라 84대 드론 동원
- 北·러군, 쿠르스크 탈환전 임박
- 크렘린궁은 “美 통화 보도 허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최대 규모 드론 공방전을 펼쳤으며 조만간 북한군의 참전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취임 후 곧바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한 트럼프 당선인의 구상이 오히려 전황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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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지역 주택가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유럽에 있는 상당한 미군의 존재를 상기시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유럽 대륙에서의 평화 목표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 대한 논의를 위해 조만간 후속 대화를 하는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트럼프 통화에 관한 미의 보도는 허구”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취임 후 24시간 내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 왔으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0여 대의 드론을 출격시켜 공격을 주고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145대의 드론을 우크라이나로 출격시켰고, 우크라이나는 84대의 드론으로 러시아를 공격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공세 확대 계획에 따라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본격적인 교전도 며칠 내에 벌어질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해 5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보도했다. 북한군은 러시아에서 포병 사격, 기본 보병 전술에 더해 참호전 훈련까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1월 취임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곧바로 끝내겠다고 장담한 트럼프 당선인의 구상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은 격화일로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동부 영토를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도 포기하는 조건으로 종전을 압박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의 전선이 국경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조급해진 상태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쿠르스크에서 승기를 잡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더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교전 격화는 불가피하다. 이미 여러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한 러시아군에서는 하루 12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WSJ는 트럼프 당선인이 적대국들을 향해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과시해 공포를 심어주면서 억제력을 발휘하는 한편 동맹국의 경우 대가를 집요하게 요구하는 투트랙 대외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