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계란 품귀 현상이 이어진다. 미국 언론은 부활절을 앞두고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가짜 부활절 계란’이 인기를 끈다고 보도했다. 감자 마시멜로 돌 등 계란 대체품을 활용해 부활절 분위기를 내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부활절 미국인은 계란 껍데기에 색칠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이를 나눠 먹으며 축복을 기원한다.
미국 내 계란값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이 지목된다. 2022년 이후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1억5000만 마리 이상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알 낳을 닭이 부족해지니 계란값이 올랐고, 에그플레이션(eggflation·계란과 인플레이션 합성어)이란 말까지 나왔다.
지난 13일 미국 노동부의 소비자물가 통계를 보면 올해 3월 기준 A등급 계란 12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6.2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2.99달러와 비교하면 배가량 상승했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2023년 1월 4.82달러도 훨씬 넘어선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식 수입 채널을 통하지 않은 계란의 반입을 금지한다. 하지만 계란값이 급등하면서 멕시코 등에서 저렴한 계란을 구매해 불법 반입하려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집계 결과 지난 1~2월 계란 밀반입 적발 건수는 32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08건과 비교해 116% 늘었다.
계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자 닭을 직접 키우려는 가정도 늘어난다. 미국 반려동물제품협회(APPA)의 2025년 산업 현황 보고서를 보면 현재 닭을 기르는 미국 가정은 약 1100만 가구다. 2018년 580만 가구와 견줘 배 가까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