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말하는 모습이 모니터에 비쳤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AP·AFP·교통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일본 도교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김정은)가 만나고 싶어 한다면 만나고 싶다”며 “그가 만나고 싶어 하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연장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아시아 순방 일정 연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바로 그쪽으로 갈 수 있다”며 일정을 늘릴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이 아시아 순방 마지막 방문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그것(일정 연장)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을 차례로 방문하는 아시아 순방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30일 방한할 예정이다.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동 의지를 밝혀왔다. 이번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숙련된 근로자들을 미국에 쉽게 데려올 수 있도록 새로운 비자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비자 제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한국)이 전문가를 데려오기를 원하며, 그들은 와서 우리 사람들에게 일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에 대해 그는 “나는 그들을 내보내는 것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당시 미 이민 당국이 체포해 구금한 475명 중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은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