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로이터=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10일 오후 1시(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불참하게 됐다. 하지만 노르웨이행은 뒤늦게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차도가 시상식과 오늘의 행사에는 참석할 수 없더라도 그가 안전하며 우리와 함께 오슬로에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사무국장은 이날 오전 현지 공영 NRK방송에 마차도가 시상식 당일 오슬로에 없다면서 딸이 대신 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차도가 현재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그의 딸이 어머니 대신 수상 이후 마차도가 직접 작성한 연설문을 읽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을 전한 지 수시간 만에 노벨연구소의 공식 성명이 나와 마차도의 노르웨이행을 위한 움직임이 급진전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지난해 8월 이후 베네수엘라 모처에 은신 중이다. 대중 앞에 등장한 것은 지난 1월 9일 반정부시위가 마지막이었다.

이런 까닭에 마차도가 올해 노벨상 시상식 참석 여부가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마차도가 다수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가 출국하는 경우 탈주범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