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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삶의 축소판 '스와라지 마을'

강제와 무력없는 자율적 마을

세계화의 폐해 대안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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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 마하트마 간디 지음/ 김태언 옮김 / 녹색평론사 / 9000원
마하트마 간디라고 하면, '비폭력·무저항주의'를 바탕으로 한 '인도 독립의 아버지'로만 쉽게 이해하거나 아니면 '영혼의 리더십의 소유자' 혹은 '20세기의 성인' 등 종교적 수행자로만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간디는 정치적 독립을 넘어 민중에 대한 착취, 억압을 옹호해온 인간 불평등 사상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 경제적 시스템 만들기에 헌신한 이상주의자인 동시에 현실주의자였음을 알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의 '마을이…'에서 이 같은 간디의 인류문명론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지난 1962년 인도의 나바지반 출판사에 의해 간행된 'Village Swaraj(마을 스와라지)'라는 제목의 책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간디의 방대한 저작물 중 여러 다양한 출처에서 발췌된 글들이 '마을 자치'라는 큰 주제 밑에서 다양한 항목별로 재배치돼 있음을 알 수 있다.

H.M. 비야스는 이 책 '서문'에 '간디는 미래세계의 희망은, 아무런 강제와 무력이 없고, 모든 활동이 자발적인 협력으로 이뤄지는 작고 평화롭고 협력적인 마을에 있다고 말했다. 마을 스와라지에서는 전체가 사랑에 의해 다스려지므로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없다. 마을 스와라지는 간디의 평생에 걸친 탐색의 열매이다. 그는 굶주리는 인도의 수많은 민중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인도의 모든 병폐를, 아니, 전세계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으로 이 마을 자치 사상을 제안했다.'고 밝히고 있다.

마하트마 간디의 위대함은 식민주의의 극복을 말할 때도 서구적 근대문명, 산업주의, 기계문명을 철저히 배격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점이다. 간디는 근대 산업주의 문명이 가져다주는 물질적 풍요를 기반으로 한 인류의 행복이란 결국 허망한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역자인 인제대 영문과 김태언 교수는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 미셀 오당의 '농부와 산과의사' 등 생태주의 서적을 주로 번역해 왔다. 이 책은 모두 29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선 스와라지의 의미를 밝힌다. 여기서 스와라지는 베다의 말로 '자기통치·자기억제'를 뜻한다. '3장 어느 쪽에 희망이 있는가?'에서는 간디는 '산업주의가 인류에게 저주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대규모 산업주의는 경쟁과 판매의 문제로 인해 반드시 착취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6장 마을 스와라지의 기본 원칙들'에서는 사람 우위-완전고용, 생계를 위한 노동, 평등, 신탁, 탈중심화, 스와데시, 자급자족, 협동, 불복종, 종교의 평등, 판차야트 라지 등이 소개돼 있다. 14장부터 18장까지는 '농업과 가축 돌보기'가, '20장 다른 마을산업'에서는 낙농, 수제품 종이, 잉크 등의 실례가 소개되고 있다. '29장 인도와 세계'에서 간디는 "나는 인도가 자유롭고 강해져서 세계의 향상을 위해 순수한 희생으로 자신을 기꺼이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스와라지를 통해 우리는 전세계에 봉사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오늘날 식민주의 논리의 확대판이라고 해야 할 '세계화 경제'의 지배 밑에서 풀뿌리 민중을 비롯한 인류에게 희망의 논리를 제공할 중요한 원천의 하나임이 틀림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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