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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최재천 지음 /궁리 /1만6800원 |
'동물을 이해하면 인간이 보인다'. 동물학자인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석좌교수가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자연에서 배운다. 알면 사랑한다'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저자가 'EBS 세상보기'라는 프로그램에서 2000년 3월부터 9월까지 매주 한 번씩 '인간과 동물'이라는 주제로 26번에 걸쳐 했던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최 교수는 서문에서 "우리는 기껏해야 20여 만 년 전에 지구촌의 가장 막둥이로 태어난 동물이다. 그러니 우리보다 수천만 년 또는 수억 년 먼저 태어나 살면서 온갖 문제들에 부딪쳐온 다른 선배 동물들의 답안지를 훔쳐보는 일은 지극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동물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환경친화적인 태도를 가질 것을 권하며 동물들의 의사소통, 사회생활, 성생활 등을 인간의 그것과 흥미롭게 비교하고 있다.
이 책은 '알면 사랑하게 된다' '동물들도 가르치고 배운다' '시각적인 남자, 청각적인 여자' '동물 사회의 첩보전' '암수의 동상이몽' '동물도 정치한다' '왜 남을 도와야 하나' '생명이란 무엇인가' 등의 주제로 모두 26강으로 이뤄져 있다.
제13강 '동물 사회의 첩보전'에는 일개미가 딱정벌레 애벌레를 개미로 착각해 집으로 데리고 와서 자기들의 '아기방'에 집어넣는데 딱정벌레 애벌레는 개미 애벌레들 틈바구니에서 그들의 암호를 흉내내면서 개미 애벌레를 잡아먹으며 간첩처럼 생활한다는 것이다.
제23강 '동물도 정치한다'에서는 침팬지 사회에서 수컷이 모든 것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컷의 정치적 생명은 아주 짧은 반면에 긴 시간을 놓고 보면 가장 나이 많은 암컷이 사회를 조종하기에 암컷이 사회의 중심 세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저자는 이 책에서 생명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생각토록 하고 자연을 좀더 알고 배우다 보면 우리 자신은 물론 동식물 나아가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