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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제키 슈지·가메야마 스미오·다케다 가즈히오 엮음 / 김원식 옮김 / 알마 / 2만2000원 |
'환경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방법이 없을까'. 환경사상의 전체 상과 흐름을 쉽게 알 수 있는 체계적인 입문서가 나왔다. 환경사상 키워드가 그것이다. 일본 소장학자들의 손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이 아쉽지만 환경사상과 생태운동을 이만큼 체계적으로 담은 단행본은 발견하기 힘들다.
이 책은 녹색 표지의 질감에서부터 마음이 끌린다. 추천글을 쓴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박병상 소장은 "주장이 다양한 환경사상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대두됐고 그 과정에서 어떤 논쟁을 거쳤는지 두루 이해할 수 있다면 환경운동에 힘이 생길 것"이라며 "'환경사상 키워드'는 환경운동의 인식론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 환경생태 연구와 실천 활동을 대표하는 도다 기요시 등 전문 연구자 34인이 집필에 참여해 환경사상과 환경문제의 기본 용어·핵심 개념·중요 인물 그리고 그 발생과 발전의 역사를 크고 작은 153개의 표제어에 담아냈다. '큰 항목'은 52개 항목을 담았는데 가령 '공공성과 환경문제' '남북문제와 환경 파괴' '동물의 해방과 권리' '생명지역주의' '에코파시즘' '심신문제와 환경' '원생자연과 이차적 자연' '자연의 사회화' '환경과 농업' '환경평가론과 환경 리스크론' 등 굵직한 표제어의 개요·역사·주장·쟁점·비판·현황·전망 등이 잘 정리돼 있다. '작은 항목'은 개념·범주·인물을 다룬 101개 항목을 담았는데 '가이아가설' '레오폴드' '맬서스' '뮤어''슈마허' '시바' '일리치' '풍경과 경관' '환경세계' 등 다양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생산력주의에 가까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상은 조명하고 있지만 농부이자 시인인 웬델 베리와 급진주의자를 자처하는 스코트 니어링 등이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인데 이는 나중에 보완을 기대할 일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21세기 환경시대를 살아가는 한 장의 '지식 지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