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 대 '지속가능한 발전'. 실천하는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는 이제 끝이 보이니 경제의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만이 환경 위기에 처한 인류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한다. 반면 행동하는 녹색 운동가 니콜라 윌로는 앞으로 나아가되 돌아가는 길을 찾아보자며 지속 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한 사람은 제도권 밖에서, 다른 한 사람은 제도권에서 수십 년간 환경운동을 펼쳐 왔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생명의 미래를 위해 지금이야말로 희망의 씨앗을 심어야 할 때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를 심는 사람은 프랑스의 저명한 환경주의자인 피에르 라비와 니콜라 윌로가 나눈 생태 담론을 담은 대담집이다. 아프리카 알제리 태생인 피에르 라비는 젊은 시절 파리에서 노동자로 살다 남부의 시골 마을로 귀농, 유기물과 부식토 등을 이용한 친환경 농법을 개발해 모래사막에 생명의 싹을 튀워온 농부 철학자로 유명하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니콜라 윌로는 고교 졸업 후 세계 여행 중에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의대 입학 6개월 만에 학업을 접고 환경 운동가의 길을 걸었으며, 프랑스 민영방송 TFI의 인기 환경 프로그램을 20년 이상 제작·진행해온 환경 방송인이다.
이들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환경 재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행동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며, 윤리 의식이 모든 결정의 잣대가 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피에르 라비는 "시간을 벌기 위해 만든 컴퓨터나 자동차 등을 이용하며 시간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 우리가 떠나보내는 것은 정작 시간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라는 사실을 잊는다"고 말한다. 니콜라 윌로는 "자연이 1만여 일 동안 생산해 낸 것을 우리는 단 하루에 다 소비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물품을 최초로 제공해주는 곳은 기업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크게 '환경운동가로 살아가기' '이제는 변해야 한다' '대안으로 여는 새로운 길' '더불어 산다는 것은' '자연의 속도로 살아가라' 등 5부로 나뉘어 있다. 그 가운데 '피에르 라비식 농사법' '땅을 벗어난 문명' '생태학과 진보' '미래를 내다보는 환경 정치가 필요하다' '생태학과 분배의 문제' '아프리카는 왜 가난한가' '진보의 대가' '다시 생태학에서 의미 찾기' 등의 소주제 아래 두 사람의 다양한 경험과 연구 그리고 깊은 통찰이 전개된다. 읽다보면 연필로 밑줄을 많이 긋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