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경리 선생의 추모제가 지난 9일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고향시민과 문인들의 애도 속에 엄숙히 치러졌다.
강구안 통영문화마당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추모제에는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화관장과 사위 김지하 시인 등 유족과 김태호 경남도지사, 진의장 통영시장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넋맞이 굿과 하동 평사리 햇차 헌다, 묵념 등의 순으로 엄숙히 거행됐다. 강기재 통영문인협회장의 고인의 약력 소개 후 진의장 시장과 김태호 지사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김혜숙 시인의 추모사와 2004년 11월 50여 년만에 고향을 처음 방문했을 때 녹음된 고인의 육성을 듣고 어린이합창단의 조가 등에 이어 노제가 열렸다.
고인의 유해를 모신 꽃상여는 문화마당을 출발, 통영시내를 이동하면서 시민들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고인이 졸업한 통영초등학교 앞에서는 어린이 후배들이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노제는 소설 '김약국의 딸들'에 나오는 서문고개 근처 충렬사까지 약 1㎞ 구간에서 거행됐다.
꽃상여 행렬에는 고인을 지인들과 전국의 문인들이 쓴 만장(輓章) 200여 개가 뒤따랐다 . 노제를 마친 고인의 유해는 통영 앞바다와 한산도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양지바른 미륵산 자락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