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서동오 기자의 책과 세상] 독서의 진화, 문학기행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남송의 성리학자 주자(朱子·1130~1200)가 쓴 어린이 수신서인 동몽수지(童蒙須知)중 독서문자(讀書文字)편에는 '독서삼도(讀書三到)'라는 말이 나온다. 독서와 관련된 위편삼절(韋編三絶) 주경야독(晝耕夜讀)과 같은 무수한 사자성어 중 하나다. 독서삼도는 독서를 하는 세 가지 방법 즉, 입으로 다른 말을 아니하고 책을 읽는 구도(口到), 눈으로 다른 것을 보지 않고 책만 잘 보는 안도(眼到), 마음속에 깊이 새기는 심도(心到)를 말한다. 언제들어 봐도 명언이되 현대에 와서 그 가짓수가 다소 늘어난 정도가 변화일 것이다. 근년 들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문학기행'이 그 범주에 든다.

'문학기행'은 체험 독서라고 할 수 있다. 독자가 책 속에 나오는 무대를 작가와 함께 탐방하는 형식이다. 책을 읽고, 그 책의 저자를 만나서 육성을 들어보고, 그 책을 낳은 현장을 찾아가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 그런지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문학기행이 융성해지고 있는 배경을 살펴보면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출판계를 발견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출판계가 겪고 있는 불황은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출판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출판사 10곳 중 7곳이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이미 축소 경영에 들어갔다. 발행종수·발행부수·마케팅 비용·직원을 줄였고 신규 투자 계획을 취소한 출판사가 많았다. 또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현재의 출판시장 불황은 경기 침체의 여파에다가 새 수요를 만들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시민들이 자연스레 책을 접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테마형 서점을 늘리거나 출판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등 출판시장 활성화 방안이 논의는 많이 되고 있지만 실천되는 건 제로에 가깝다. 정부 차원의 정책 역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출판계 불황 해소를 위한 정책 지원방안의 하나로 출판 전담기구를 신설하거나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기능을 전환하고, 간행물 납본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정도다. 출판계 스스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지 않는다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걸 인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학기행은 출판계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효자가 되고 있다.

작가들 역시 문학기행에 적극적으로 감싸안는다. 최근 국제신문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명사 특강인 '희망교실'의 강사로 초청된 소설가 박범신 씨 역시 출판사로부터 문학기행에 참여해 달라는 제의를 자주 받는다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 역시 문학기행을 일종의 문화상품으로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 보성군이 그렇다. 이 지자체는 조정래 씨의 대하소설 '태백산백'의 후광에 힘입어 근사한 문학관을 하나 만들어냈다. 지난 21일 이 소설의 무대인 전남 보성군 벌교에 태박산맥 문학관이 문을 연 것. 대지 4359㎡, 연면적 1375㎡ 규모인 이 문학관은 '국내 최대 작품 전시관'으로 작가 육필원고·증여 서적 등이 623점이 전시돼 '태백산맥'의 집필 과정과 작가의 문학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보성군이 문학기행 특수를 내심 기대할 만하다. 80회를 기록하고 있는 본사의 '신 문학기행'이 방문해 볼만한 문학체험지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8. 8“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