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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피아노를 잘 치는 김범이 피아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른 넷의 여자와 스물 넷의 남자가 만났다. 10살 차이. 정신연령 뿐만 아니라 신체연령도 차이날 수밖에 없는 이 커플, 하지만 묘하게 죽이 잘 맞는다. 여자는 남자 앞에서 20대 초반처럼 부끄러워하며, 남자는 여자 앞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MBC 수목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주인공 신영(박진희 분)과 민재(김범 분)의 이야기다. 천재 음악가인 민재는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하지만 덜렁대는 열혈 방송기자 신영을 만나 그는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세트 한 쪽에서는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왔다. 몰려있는 스태프들에 아랑곳없이 피아노를 치고 있는 사람은 '꽃남' 김범. 지난 2일 경기도 용인 MBC드라미아 세트에서는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촬영이 한창이었다. 김범은 극중 천재 음악가답게 실제로 능숙하게 피아노를 쳤다.
"다섯 살 때부터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피아노를 쳤어요. 제가 좋아서 배운거예요. 물론 지금은 손가락이 많이 굳어서 칠 수 있는 곡이 몇 곡 안 되지만 여자 친구 생기면 '로망스'를 연주해주고 싶어요."
피아노와 더불어 김범의 기타 실력이 궁금했다. 극중 김범은 피아노 뿐 아니라 기타도 수준급으로 연주한다. 심지어 기타 줄을 끊고 나간 신영을 생각하며 즉흥적으로 '내 기타줄 끊은 여자'라는 제목의 곡을 만들기도 했다. 극중 이 곡은 홍대 인디밴드들을 발칵 뒤집은 곡으로 소개됐다.
"기타는 사실 처음입니다. 그래서 기타를 직접 사서 매일 집에서 연습을 해요. 요즘은 좀 잘 치는 것 같지 않나요?(웃음) 피아노와 달리 처음 다루는 악기이다 보니 쉽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기타는 피아노보다 더 재미있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모르는 게 있으면 작곡 공부하는 동생한테 물어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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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주인공 박진희와 함께 한 김범. |
김범은 상대역인 박진희와 실제로 10살 이상 차이가 난다. (박진희는 78년생, 김범은 87년생이다) 촬영장에서 호흡은 어떨까.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해서 주위에는 모두 나이 많은 사람들 뿐이었어요. 나이가 많은 사람이 편해요. 연하를 만나면 오히려 불편합니다. 이야기가 통하고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상대방의 나이 뿐만 아니라 국적, 인종, 심지어 성별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제가 동성애자는 아니지만 그런 분들을 이해할 수는 있어요." 그는 "그래도 처음 박진희 씨와 연기하는 게 신경 많이 쓰였다"면서 "하지만 극에 빠져들다 보니 신영이라는 인물이 정말 사랑스럽더라"라고 덧붙였다.
사실 그는 민재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적지 않게 마음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남성시청자들이 민재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인물", "대한민국에서 실존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는 비평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범은 "며칠 전에 인터넷 선을 잘라 버렸다"고 답했다.
"원래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데 심신이 지쳤는지 언젠가부터 시청자들의 반응을 굉장히 의식하고 있더라고요. 스스로 좀 더 많은 연기를 한 뒤에 평가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하지 않기로 했어요. 지금보다 극이 조금 진행되고 나서 민재라는 인물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정환경 탓에 사랑을 인정하지 않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신영이 덕분에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