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두달째 공석인 MBC 본부장 인사를 위해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엄기영 사장이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엄 사장은 이날 오전 사퇴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
MBC 엄기영 사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엄기영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엄 사장은 "오늘 방문진의 존재 의미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체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MBC 사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엄 사장이 사퇴한 가장 큰 표면적인 이유는 방문진 이사회가 자신의 인사안과 다른 인물을 MBC 이사진으로 선임하는 것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엄 사장은 지난해 12월 보도, TV제작, 편성, 경영 등 4개 본부 이사의 사표가 수리된 뒤부터 후임 이사진 놓고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과 수차례에 걸쳐 논의했다. 엄 사장은 보도본부장에 권재홍 보도국 선임기자, TV제작본부장에 안우정 예능국장, 편성본부장에 안광한 편성국장을 방문진 이사회에 추천했었다.
그러나 방문진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MBC 이사진으로 보도본부장에 황희만 울산MBC 사장, TV제작본부장에 윤혁 MBC 부국장, 편성본부장에 안광한 편성국장을 내정했으며 정오께 열린 MBC 주주총회에서는 이 내정안을 확정했다. 이들의 임기는 작년 12월 사표가 수리된 전임 이사진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 말까지다.
방문진 차기환 이사는 "다음 방문진 이사회에서 후임 사장 인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논의하겠다"며 "아직 이사회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잠정적으로 17일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우룡 이사장을 포함해 차기환, 김광동, 남찬순, 최홍재, 문재완 이사 등 여당 측 이사 6명과 엄 사장이 참석했다. 야당 측 이사인 정상모, 한상혁, 고진 이사는 불참했다.
한편 MBC 노조는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에서 이날 선임된 이사진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