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장과 시각] 음악연주회·풍물공연… 원도심 카페들의 변신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0-03-22 19:55:01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18일 부산 중구 중앙동 카페 커피스테이션에서 재즈밴드 티파니가 '작은 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문화적 열정'이 부산 원도심의 카페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이었다. 부산 중구 중앙동 사무실 밀집지역의 '커피 스테이션'(051-241-7767)이라는 카페가 이날부터 달마다 셋 째주 목요일 오후 7시 작은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 문화예술 현장을 취재다보면, 가끔 '갈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 좋은 공연과 전시가 정식 공연장이나 갤러리 말고 보통사람들의 생활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 시민들이 조금은 더 친숙하게 접하면 좋겠다는 갈증이다.

카페로 들어섰다. 이미 손님 수십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어떤 공연일까' 호기심이 동하는 순간, 이날 초청팀인 부산의 재즈밴드 티파니가 널찍한 카페 한 쪽 간이무대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이 무르익어가자 객석에서 '어라? 이 친구들 보게, 장난이 아니네' 하는 반응이 뚜렷하게 감지됐다. 부산의 대표적인 재즈클럽인 몽크 등지에서 주로 활동한다는 티파니는 실력을 뽐내며 준비한 노래 10곡에 앙코르곡까지 불렀다. 연주자들이 현란하게 개인 악기를 다룰 때 환호가 절정에 달했다. 베이스기타를 친 허진호 씨는 "생각보다 공연 조건과 음향이 좋고 객석 호응도 커 기분좋게 공연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카페는 무용가 지도연 씨가 지난해 말 중앙동 대한항공 부산지점 근처에 문을 열었다. 지 씨에게 "한 달에 한 번 공연을 올리는 게 힘들 텐데 왜 시작했나" 물었다. "근처에 사무실이 많아 샐러리맨 손님들이 많이 온다. 문화예술쪽에서 일한 사람으로서 건조해지기 쉬운 그분들 일상에 예술이 주는 작은 여유와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 지 씨는 "앞으로 직장인들이 직접 무대에 서는 순서나 다른 문화활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엔 성악가 장은익 공연, 5월엔 7080 통기타 공연, 6월엔 풍물패 남산놀이마당의 사물놀이 등 '빵빵한' 공연 일정이 벌써 잡혀있다.

원도심 카페들의 문화적 변신은 조용하고 작은 발걸음으로 조금씩 진행돼 왔다. 부산에서 가장 활발한 인문학 북카페가 된 김수우 시인의 '백년어서원'(051-465-1915)이 동광동 사십계단 곁에 문을 연 것이 지난해 4월. 주위의 걱정 속에서 벌써 1년을 채웠다. 보수동책방골목의 명소인 '우리글방'(051-241-3753)도 헌책방과 카페를 결합한 독특한 분위기로 인기가 높다. 인터넷에서 '우리글방'을 검색하면 수많은 방문기가 뜨는 것만 봐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금도 어딘에선가 비슷한 시도가 펼쳐지고 있을 것이다.

요즘 중앙동에 가면 카페들이 의자를 바깥에 내놓고 야외카페 분위기를 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유럽 어느 도시의 길거리 카페가 부럽지 않은 모습이 조만간 원도심에서 펼쳐질지 모를 일이다. 문화와 카페의 결합이 원도심 풍경을 한층 인상 깊게 바꿀 날을 그려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0. 10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